농산물, 일본 전역에서 13.8% 후쿠시마현 19.4%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11년, 사고의 충격은 사람들에게 잊히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성물질 오염과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공개한 식품 종류별 방사능 검사결과를 보면 수산물은 3.8%, 농산물은 18.7%, 축산물은 1.7%, 야생육은 25.1%, 가공식품 6.3% 유제품 0.5%에서 방사성물질(세슘) 검출되었다.
일본 정부는 2021년도에 총 41,272건의 농수축산 식품을 대상으로 방사성물질 세슘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여 발표하였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2021년의 후생노동성 식품에서의 방사성물질 검사 자료를 분석하여 2월 24일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버섯류와 야생 조수에서 높은 수치의 세슘이 검출되었고,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8개 현의 방사성물질 검출률이 그 외 지역보다 높게 나오고 있어, 식품에서의 방사성물질 검출 이유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에는 후쿠시마 포함 주변 8개 현에서 세슘 검출률이 19.4%에 이르고, 그 외 지역은 농산물에서 13.8%의 세슘이 검출되었다. 이는 일본 전역의 농산물 오염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수산물의 경우 전체적으로 세슘의 검출량과 검출률이 줄어들었으나, 세슘이 검출된 해수어의 종류가 늘어났고, 우럭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270Bq/kg까지 검출되는 등 해수어의 세슘 오염이 안정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후생노동성 검사 자료에는 올라오지 않았으나 2021년 2월 후쿠시마현에서 잡힌 우럭에서 세슘 500Bq/kg이 검출되었고(후쿠시마 어업 협동조합), 5월에는 쥐노래미 88Bq/kg, 가자미류 4Bq/kg ~56Bq/kg의 세슘이 검출되는(도쿄전력) 등 핵발전소 사고 후 버려진 오염수로 인한 바다 생태계가 전혀 안전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21년 검사 건수는 2020년 대비 약 1/3로 줄어들어, 일본 정부가 자국 내 식품의 방사성물질 오염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본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사고로 인한 식품의 방사능 오염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풍문 피해’로 매도하며, 후쿠시마산 식품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 식품 기준치(100Bq/kg)가 넘게 세슘이 검출되는 식품의 품목이 많아 일본 정부의 주장이 거짓임을 알 수 있다. 또 2022년 1월 후쿠시마현 어민들이 잡은 우럭에서 기준치의 14배인 14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것을 보더라도,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실행된다면, 해수어는 물론 바다 생태계의 오염이 더 심각해질 것을 예고한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 추진을 중단하고, 방사성물질 오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 정부와 국회는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려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려 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하고, 일본 정부와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기로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를 거래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
탈핵신문 2022년 3월(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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