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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급식, 먹거리

급식 방사능 안전 관리, 잘되고 있나?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030() 서울시 학교급식 재료 방사능조사 결과 및 안전가이드라인을, 서울NPO지원센터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학교급식 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품목 중 북어(명태), 참치캔, 생선가스, 다시마, 고사리, 삼치·고등어, 표고버섯 등을 각 10건 씩 총 70건에 대해 감마핵종 분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표고버섯 10건의 시료 중 7(건조표고)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 1371~6.62Bq/kg(킬로그램 당 베크렐)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등이 친환경학교급식의 식재료 관리기준인 5Bq/kg 넘는 검출치도 1건 있었다.

 

그동안 방사성물질 조사에서, 방사능 검출 빈도가 높았던 품목인 명태, 고등어 등을 포함한 수산물에서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표고버섯에서는 정부조사와 마찬가지로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재료에서 세슘137이 검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고버섯의 경우 지속적으로 방사능이 검출되는 만큼 지속적인 조사와 모니터링은 물론 급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대책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학교급식을 관리하는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전국 14개 광역 교육청(경남, 강원, 제주 제외)은 학교급식 방사능 안전에 관한 조례를 시행 중이다. 그에 따라 급식재료들에 대한 방사능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홈페이지를 통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이 분석한 최근 3년 간 교육청이 공개한 급식재료 방사능조사 결과는 거의 모든 검사에서 적합으로만 표시되어 있었다. 서울시만 해도 지난 3년 동안 1,133건이나 되는 검사를 진행했는데 검출된 사례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검출이 안된 건지 의문이다. 방사능검사 결과는 미량이라도 구체적인 검출치를 표기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만들기 위해서 방사성물질 검출빈도가 높은 품목들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검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사방식 개선, 급식재료 선정 시 원산지 및 성분확인, 방사능조사 결과에 대한 정확한 표기 및 투명한 공개, 검출빈도가 낮은 식재료 사용 등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안했다. 또한 현재 방사능안전급식 조례가 제정되어 있지 않은 광역 교육청(경남, 강원, 제주) 등은 조례 제정이 시급함을 밝혔다.

 

안재훈(환경운동연합 탈핵팀장)

탈핵신문 2017년 11월호 (제5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