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4호기 증기발생기 10cm 이물질 제거 실패
전열관 판 상단에서 이물질 187개 발견
한국수력원자력은 1차 계획예방정비 중인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 증기발생기 전열관 사이에 10cm에 달하는 볼트가 끼어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이를 제거하지 못했다. 이물질은 스테인레스 재질의 무게 35g, 길이 10cm의 ‘Eye 볼트’다. 전열관 판 상단에서는 이물질이 총 187개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물질 이탈 가능성 평가 결과 이물질이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었다고 원안위에 보고했다. 이물질이 끼인 전열관 마모율은 55.2%에 달한다.
△ 신고리 4호기 증기발생기 전열관에 끼인 이물질 위치(자료: 원자력안전위원회)
1월 22일 열린 132차 원안위 회의에서 진상현 위원은 KINS의 보고를 받고, 이미 2017년 원안위 전문위원회에서도 이물질 제거를 확인했고, 당시에도 KINS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상현 위원은 이물질을 검사하는 장비가 있음에도 운영허가 전에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을 질타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월 22일 132회 안건지에 제출한 내용을 보면, 2020년 11월 2일 신고리 4호기 증기발생기 관 지지판 상부 전열관에서 이물질에 의해 25~45% 마모된 신호가 5개 검출되었다. 이어 11월 23일 제작 중 유입된 이물질이 확인되었다.
원자력안전기술원(KINS)는 증기발생기 전열관 설치 과정에 상부 관 지지대 처짐 방지용 지그(Chain & Eye-bolt)가 이탈해 전열관 사이로 유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물질 제거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관 막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증기발생기는 1차 냉각계통으로부터 2차 냉각계통으로 열을 전달하는 열교환기이며, 그 주요부품인 증기발생기 전열관이 파단될 경우 1차측으로부터 2차측으로 방사성물질을 함유한 냉각재가 흘러나와 대기 확산 및 주변 환경의 오염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 증기발생기는 적게는 약 3300개에서 많게는 약 8300개의 U자형 전열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고리 4호기는 2019년 2월 운영허가때부터 문제가 많은 핵발전소다. 가압기 안전방출밸브 누설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나, 당시 원안위는 밸브 누설을 2020년까지 저감하라며 조건부로 운영허가했다. 2019년 2월 시험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4호기는 같은 해 8월 29일부터 상업운전 시작, 2020년 10월 12일 첫 번째 정비에 들어갔다. 신고리 4호기와 같은 노형인 3호기 가압기 안전방출밸브에서도 누설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압기 안전방출밸브는 원자로 냉각재계통이 설계압력 이상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을 하며, 완전급수상실 시에도 수동조치로 원자로가 안전정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설비 중 하나다.
울산시민을 비롯한 공동소송인 732명은 신고리 4호기의 주요 설비가 이상을 일으키고, 중대사고를 반영하지 않은 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음에도 운영허가한 것에 항의하며 원안위를 상대로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월 26일 성명서를 내고 "울산시민의 안전이 신고리 3호기와 4호기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며, 원안위에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를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용석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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