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나비퍼레이드 준비위원회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를 맞아 3월 10일(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오후 2시 추모 의례, 오후 3시 ‘핵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 퍼레이드를 벌인다.
▲성주 소성리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3·11 퍼레이드에 쓸 핵폐기물 통 만드는 모습 ⓒ311나비퍼레이드 준비위원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핵폐기물’을 입력하고 뉴스로 검색하면 다섯 페이지가 ‘핵폐기물 택배 소동’ 관련 기사가 나온다. MBC나 YTN 등 방송매체부터 통신사, 한국일보, 제주일보, 경북일보, 충북일보, 경기매일, 울산매일, 전북도민일보 등 중앙지와 지방신문사, 인터넷언론사까지 ‘핵폐기물 택배’ 기사를 다뤘다. “핵폐기물로 의심되는 택배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장관실, 청와대, 국회의원 앞으로 배달됐고, 위험물로 보여 군과 경찰, 소방당국 등이 출동했다”는 기사다.
원불교환경연대와 영광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위한공동행동, 대전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 등의 단체들은 3·11 7주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그 과정에 핵폐기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핵폐기물 통 모형 택배’를 정부 부처와 자치단체장 등에게 발송했다. 택배를 받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를 의뢰하는 등 과잉대응을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언론사와 택배 수령인들은 ‘핵쓰레기 문제’를 ‘위험물 소동’으로 다뤘다. 하지만 핵폐기물의 위험성과 실제 핵폐기물이 얼마나 쌓여있고 계속 발생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모형 택배’보다 위험한 ‘진짜 핵폐기물’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7년이 됐다. 후쿠시마핵발전소 사고는 현재도 진행형이며, 일본 당국은 아직 핵연료 잔해물을 어떻게 꺼내고 제거할지 계획만 세우고 있을 뿐 이를 실행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쌓이는 방사능 오염수와 토양오염, 이주민 문제, 핵반응로 해체 등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올해 3·11 7주기 행사는 ‘3·11 후쿠시마 7주기 퍼레이드 준비위원회’가 주관하며, 준비위원회는 “수십년째 우리 곁을 차지하고 있는 핵발전소와 송전탑이 만든 공동체 파괴, 핵쓰레기 문제를 뛰어넘어 생명존엄을 회복하는 나비행진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함께 고민할 것”을 탈핵진영에게 제안했고, 전국에서 3·11 7구지 행사를 준비 중이다.
3월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3·11 행사 퍼포먼스는 1막 ‘영광 등 핵발전소 지역에서 택배로 받은 핵쓰레기 임시 저장’, 2막 ‘우리가 나눠지고 행진한 핵쓰레기 모아 STOP 선언’, 3막 ‘핵쓰레기 너머, 나비날다’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탈핵토크와 콘서트 등이 이어진다.
‘3·11 후쿠시마 7주기 퍼레이드 준비위원회’에는 성미산 마을학교, 하자작업장학교, 종교환경회의, 아이쿱생협, 한살림생협, 녹색당, 탈핵예술가공동체, 나무닭움직임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용석록 객원기자
탈핵신문 201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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