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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평화와 탈핵을 그리는 하시모토 마사루

후쿠시마 핵사고 7주년인 201731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탈핵 핵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행진에는 여러 사람이 핵쓰레기 드럼통을 짊어지는 퍼포먼스를 벌여서 눈길을 끌었는데, 하자작업장학교에서 행사를 준비한 탈핵 문화학교 팀은 일본의 시사만화가 하시모토 마사루(橋本勝)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하시모토 마사루는 자신의 이름이 아이러니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태평양전쟁이 일어난 1942년에 태어난 그에게 아버지는 일본의 승리를 기원하며 마사루()’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일본의 누구보다 더 열심히 반전 반제국주의의 메시지를 전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일본 우익의 군국주의를 고발하는 그의 활동은 90년대부터 한국에도 소개되었고, 다수의 만화 작품뿐 아니라 『만화 채플린』의 삽화, 『우리 모두를 위한 비폭력 교과서』 같은 책 표지로도 친숙하다.


△ 하시모토 마사루가 그린 그림들


그의 작품은 후쿠시마 핵사고를 경험하면서 탈핵의 메시지를 더욱 자주 담게 되었다. 2017년에는 탈핵 연작을 모아 32쪽짜리 󰡔탈핵 헌법(脱原発憲法)󰡕이라는 그림책으로 묶어내기도 했는데, 담긴 이야기는 제법 묵직하다. 평화헌법 9호 수호를 넘어 탈핵과 에너지 전환까지 헌법에 명시하고 싶다는 작가의 희망일 것이다. 그의 홈페이지를 보면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으로 테레사 수녀, 체 게바라,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 호세 무히카 등을 꼽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8월(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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